부동산 규제완화, 저금리 정책 대출에 거래량 회복세

시사 앤 뉴스 승인 2024.05.14 08:53 의견 0

저금리 정책대출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지만,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주택 거래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 3만2111건에서 2월 3만3333건으로 늘었고, 3월에는 4만건을 넘기면서 4만233건을 기록했다.

수도권도 서울이 같은 기간 2456건→2665건→3482건으로 늘었고, 인천은 1898건→2060건→2598건으로 증가했다. 경기 역시 7729건→8946건→1만104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거래량 회복세는 정부의 1·10부동산 대책을 비롯한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 신혼부부·신생아 특례대출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 대출 금리 인상을 검토하면서 향후 거래시장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은행채 5년)는 지난달 30일 기준 3.43~5.906%로 집계됐다. 이보다 1주일 전인 23일 기준 3.19~5.888%에서 하단이 0.24%포인트(p) 올랐다. 지난달 중순(18일)과 비교하면 3.08~5.789% 대비 하단이 0.35%p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 상승은 고정형 주담대 준거 금리로 쓰이는 은행채 5년물 금리의 영향을 받았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공시된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달 30일 평균 3.933%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0.169%p 오른 수치다.

특히 올해 초만해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6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매수 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매수위지수는 전월 대비 1.1p 오른 24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 이하로 '매도자 많음'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 많음'을 의미한다.

주택산업연구원 노희순 연구위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은행권의 전세자금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조짐, 대출 갈아타기 및 신생아 특례대출 공급 등으로 증가한 가계대출 잔액 관리 예정 발표로 주택 구입과 전월세 자금을 위한 수요자의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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