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일본 민영 TBS 계열 JNN이 보도한 모습. <사진캡처=JNN> 2025.06.27.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법무성은 이날 가나가와(神奈川)현 아파트에서 2017년 9명을 살해한 시라이시 사형수의 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그가 수감돼 있던 도쿄(東京) 구치소에서 형이 집행됐다.

일본 당국은 오늘(27일) 오전 9명을 살해한 사형수 시라이시 다카히로(白石隆浩·34)의 형을 집행했다.

일본 법무성의 사형 집행은 2022년 7월 아키하바라(秋葉原)에서 무차별 살상을 자행한 가토 도모히로(加藤智大·사형 당시 39) 이래 약 3년 만이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정권 출범, 스즈키 게이스케(鈴木馨祐) 법무상 취임 이래 첫 사형 집행이다.

시라이시는 소셜미디어 트위터(현 X·엑스)에 "함께 죽지 않겠느냐"는 글을 올려 2017년 8월 하순부터 같은 해 10월 하순까지 피해자 9명을 자택인 가나가와현 아파트로 유인했다.

9명 중 여성 8명을 성폭행 후 살해했다. 남성 1명도 살해했다. 이들로부터 현금 수백~수만엔(약 수천~수십만원)을 빼앗았다.

재판에서 시라이시 변호사 측은 피해자가 살인에 동의했다고 주장해 살해 동의 여부, 형사 책임 등이 쟁점이 됐다.

해당 사건은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자살 예방을 둘러싼 논의도 활발해졌다. 일본 정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상담 사업에 보조금을 주는 제도도 시작했다.

2020년 12월 도쿄지방재판소(법원)는 피해자가 모두 자신을 살인하도록 동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시라이시가 "일관적으로 목적에 맞는 행동을 취했다"며 형사 책임 능력이 있다고 봤다. 피해자를 유인한 수법이 "교활, 교묘, 비열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사형은 불가피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 후 변호인 측이 항소했으나, 시라이시 본인이 항소를 취하하며 2021년 1월 사형 판결이 확정됐다.

시라이시의 사형 집행으로 확정 사형수는 105명이 됐다.

김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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